겨울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나무 조명.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곳곳에 조명으로 장식된 나무가 늘어납니다.
그런데 LED 조명을 밤새 켜놓으면 나무의 생체 시계를 교란시켜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습니다.
연구진은 소나무와 왕벚나무, 은행나무에 LED 장식 전구를 설치해 1년에 걸쳐 야간 호흡량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LED 조명에 6시간까지 노출돼도 야간 호흡량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겨울철 LED 조명에 12시간 동안 노출된 소나무는 야간 호흡량이 1.3배 늘어 조명에 노출되지 않은 소나무보다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했습니다.
나무의 생장활동이 왕성해지는 여름철에는 그 차이가 더 컸습니다.
LED 조명에 12시간 노출되면 왕벚나무는 2.2배, 소나무는 3.2배, 은행나무는 4배나 야간 호흡량이 늘었습니다.
나무는 낮에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축적하고, 야간 호흡을 통해 축적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LED 야간 조명이 나무의 탄소저장량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늘리는 겁니다.
연구진은 또, LED 조명에 12시간 동안 노출된 나무는 지난 1년 동안 24%나 덜 자라 나무 성장을 지연시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장한나 /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 연구사 : 나무가 야간 조명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에는 생체시계의 교란이 와서 야간 호흡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6시간 동안 노출된 경우에는 생체시계가 교란되지 않았지만, 12시간 동안 장기적으로 노출된 경우에는 생체시계의 교란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진은 빛 공해가 나무 종류와 관계없이 영향을 미친다면서 나무에 설치된 조명은 6시간 이하로 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LED 야간 조명은 봄에 잎이 나고 기온이 오르기 전, 늦지 않게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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